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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렉서스 김치 테러’(?) 수사에 나선 경찰이 밝힌 사실

입력 : 2019-07-09 21:22:05 수정 : 2019-07-09 21: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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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오물로 더럽혀진 일본산 ‘렉서스’ 차량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김치 테러’라는 이름으로 퍼지면서 반일 감정에 의한 고의적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는 한 취객의 실수로 인한 사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자신의 렉서스 차량이 ‘김치 오물 테러’를 당했다며 조언을 요청한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씨는 “지난 3~5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김치 테러를 당했다”며 “범인을 잡아 꼭 처벌하고 싶다”고 주장하며 더렵혀진 차량을 찍은 사진 3장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흰색 렉서스의 트렁크 부분이 붉은색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다.

 

이에 몇몇 누리꾼은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반일 감정’을 갖게 된 누군가가 저지른 소행이 아니냐”고 입을 모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뒤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수사를 한 결과 한 취객의 고의성 없는 구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취객 B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12분쯤 대구 달성군 현풍면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A씨 차량 주변에서 한 차례 구토를 했다.

 

B씨는 이후 A씨 차량에 37분가량 몸을 기대고 있다가 트렁크 부분에 한 번 더 구토를 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오물과 관련한 단순 경범죄에 따른 범칙금 처분만 내리고, 재물 손괴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A씨는 이날 경찰의 통보를 받은 뒤 사건을 처음 알린 온라인 카페에 “맨눈으로 봤을 땐 구토가 아닌 김치로 보여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며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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