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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들끓는 침대에 노인을…나쁜 요양원 보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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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8 10:21:52 수정 : 2017-02-28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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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껏 돌봐야 할 노인을 빈대가 들끓는 침대에 방치해 사망의 빌미를 제공한 미국 요양원의 보호사가 구속기소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하노버에서 요양원을 운영해온 데보라 버틀러(72)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데보라는 요양원 침구류의 청결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아 보호 중인 노인들이 벌레에 물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빈대가 들끓는 침대에서 노인들이 자야 했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노버의  요양원 전경.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지난해 2월 요양원을 떠나 집으로 옮겨진 매리 스토너(96)가 이틀 만에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데보라의 청결관리 소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매리는 요양원에서 나온 지 2주만인 작년 2월22일 결국 숨졌다. 사인은 패혈증에 따른 합병증으로 밝혀졌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패혈증 위험이 있는 아나플라즈마증과 쓰쓰가무시증에 걸릴 수 있다. 진드기를 매개로 미생물에 감염돼 패혈증에 걸리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 심해지면 사망에 이른다.

매리 유족은 고인의 갑작스런 타계에 요양원을 의심하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요양원을 수색한 결과 각종 환자용 침구류에 빈대를 비롯한 벌레가 들끓는 사실을 확인했다.

데보라는 경찰에 매리의 몸 상태가 나빠진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요양원에서 머물던 다른 노인은 “난 앞을 볼 수 없다”며 “하지만 몸에 기어 다니는 벌레는 느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노인들을 불결한 환경에 방치했던 데보라가 어떤 벌을 받을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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