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쿠팡 '프레시백'에 X기저귀·물티슈…" 회수 기사들 한숨

입력 : 2023-03-23 15:31:33 수정 : 2023-03-23 15:31: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회용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쿠팡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 등 쓰레기를 넣는 손님들 때문에 배송 기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 모인 단체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프레시백에는 사용한 기저귀, 물티슈, 종이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회수돼야 할 프레시백이 쓰레기더미 속에 있기도 했다.

 

그는 "자기 애 똥 기저귀는 왜 넣는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하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 운송장이나 아이스팩은 센터에 버리는 곳이 있어 거기에 버리거나 알아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부른다"며 프레시백을 시키고 집 밖에 내놓는 방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프레시백을 문 앞에 안 내놓고 쓰레기 모아두는 곳에 쓰레기를 넣은 채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둬서 기사가 찾지 못하면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떠서 배송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7시 안에 무조건 배송 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 그렇다고 대충 일하면 제가 배송하는 배송지가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가서 최소한 일주일은 일을 못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또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받질 못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참 너무하다. 쓰레기 넣고 반납할 생각을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 "쓰레기 있으면 그 집 문 앞에 쏟아놓고 오면 안 되냐", "중국 욕할 것 없다", "쓰레기 넣는 회원한테 페널티 줘라" 등 공분했다.

<뉴스1>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