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신입사원들 중요 스펙 중 하나는 '경력'이 됐다"면서 "순수 신입을 받아주는 기업이 거의 없다보니 실업률이 치솟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씨는 "최근 정부 주도로 청년층에게 사실상 공무원이 '미래의 답'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이는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다양한 도전의식을 고취해야 우리 모두에게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씨는 "막상 취업해보니 4대보험에 각종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이정도니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자취생들은 '마이너스 인생'일 것 같다"고 전했다.
E씨는 "20대 청년층은 희망이라도 있다. 나같은 40~50대 실업자는 희망조차 없다"며 "내가 만약 20대라면 해외취업을 노리는 게 더 낫다고 본다. 이 나라는 앞으로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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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20대 실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 실업자는 39만명이었고, 이가운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7만2000명이었다.
20대 전체 실업자의 18.5%가 취업 자체를 해본 적이 '순수 실업자'인 것이다.
계절성을 배제하기 위해 8월 기준으로만 비교하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8월 10.0%보다 8.5%포인트 높은 것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취업 더 어려워
8월 기준으로 보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의 비중은 2012년까지 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9.7%), 2009년(7.3%)에도 10명 중 1명에도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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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3년 13.4%로 뛰더니 2014년(11.1%), 2015년(13.3%) 연속 두자릿수를 찍었다.
이어 지난해 8월 17.6%까지 치솟더니 올해 또 올랐다.
◆더 많은 시간 들여서라도 좋은 직장 들어가려는 이들 많아질 수 밖에 없어
15∼29세로 연령층을 확대해봐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 연령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1999년 8월 13.5%에서 올해 8월 19.7%로 6.2%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지금이 취업의 첫 문턱을 넘는 게 더 어려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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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더 오래 매달릴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각하고 이동의 제약이 있다 보니 처음 어느 직종에 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간을 많이 들여서라도 대기업이나 공공부문 등 질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이 많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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