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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수치 2배에 콜라색 소변…그래도 수학문제집 가져다 달라해”

입력 : 2014-06-30 10:21:25 수정 : 2014-06-30 21: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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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얼차려를 받은 학생이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해당 학생의 누나가 경위를 설명했다.

피해 학생 A군의 누나 B씨는 3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당시 수학숙제가 2~3쪽 정도 있었는데 이를 해오지 않은 학생이 8명이었다”며 “1명당 100회씩 총 800회에 걸쳐 ‘앉았다 일어나기’ 처벌을 받았다”고 입을 뗐다.

B씨에 따르면 처벌을 받던 일부 학생이 꾀를 부리자 담당교사는 연대책임을 물어 처음부터 다시 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A군은 800회 넘게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이후 다리에 근육통을 느꼈으며 증상이 악화되면서 콜라색에 가까운 검은색 소변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A군은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허벅지 근육을 과다하게 쓰면 해당 근육에서 나온 효소가 몸에 독소로 작용하는 증상이다. 입원 당시 A군의 간 수치는 정상범위 2배에 달했으며, 근효소 수치는 정상범위(100~350)를 훨씬 넘은 4만6000 이상이었다. 현재 A군의 수치는 4만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B씨는 “동생은 다른 학생들이 처벌을 더 받을까 봐 꾀를 부리지 않았다”며 “수학을 좋아해 지금도 병원에서 수학문제집 가져다 달라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소집될 것”이라며 “관련 얘기가 잘 풀려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B씨는 “입원 다음날 가해교사분과 담임선생님께서 같이 병원에 오셨다”며 “가해교사분도 교사가 된 지 얼마 안 되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한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일을 해결해 주려 하신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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