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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HBM 1년치 완판… 고성능 메모리 ‘초격차’ 달린다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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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김건호·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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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영업익 106조

“주요 10곳과 다년 계약 협상 중”
추가땐 장기 공급계약 20곳 확보
6세대 HBM4 매출 비중이 60%
1위 하이닉스 추격… 격차 좁힐 듯

스마트폰·가전 부진 탈출 총력전
자체 생산AP로 비용 부담 해소
로봇사업 신규 먹거리 도전장도
주주환원 실망감… 주가는 4.1%↓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써내려 간 삼성전자의 다음 목표는 전 분야의 ‘초격차’ 달성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아직 2위에 머무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 일반 메모리 제품은 물론 고성능 메모리 시장까지 모두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적자를 기록 중인 완제품 사업은 비용 절감과 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 등으로 반전을 꾀한다.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도 청신호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으로만 10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연합뉴스
4분기도 청신호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으로만 10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일반 메모리는 물론 HBM을 포함한 고성능 메모리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을 원하는 고객들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10개 고객과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0개사와 장기계약(LTA)을 맺은 바 있다. 이번 10개사가 추가되면 삼성전자와 메모리 공급 장기계약을 맺은 회사는 20개로 늘어난다. 메모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고객사가 끊임없이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인 HBM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 공급 현황을 묻는 질문에 “2027년 HBM 공급 물량은 회사의 제품 경쟁력을 감안한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완판(솔드아웃)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의 추가적인 HBM 공급 증량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HBM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최신 6세대 제품 HBM4다. 5세대 제품인 HBM3E까지 밀리던 삼성전자는 올해 2월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반격에 나섰다. 실적은 폭발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올해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자 HBM 내 HBM4 매출 비중은 60%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7세대 제품 HBM4E도 경쟁사보다 먼저 샘플을 출하하며 앞서 나간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HBM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한다.

적자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스마트폰과 가전은 부진 탈출을 위해 변화를 준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 상승 여파로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 사업부의 경우 칩 가격 하락을 위해 자체 생산한 AP ‘엑시노스’ 탑재를 추진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맡는 부품으로,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동안은 성능 문제로 가격이 비싼 퀄컴 ‘스냅드래곤’ 제품을 써왔다. 가격 통제가 쉬운 엑시노스 제품을 넣어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노스 2700’은 차질 없이 양산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전의 경우 구독과 기업간거래(B2B) 판매를 늘린다. 내수 경기 침체로 일반 소비자들은 가전 구매를 줄이는 추세다. 이에 구독 상품을 강화해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자본이 많은 기업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사업도 키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나서 로보틱스 사업 육성에 나선다. 이 회장은 취임 4주년인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연구개발)캠퍼스 내 RX(로보틱스 경험) 사업추진실을 방문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기술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된 이날 주가는 4.13% 빠진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 방안 등에 삼성전자 주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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