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빛난 과정, 안목이 따라가지 못한 명작…SON이 증명한 조력의 미학
이보다 더 완벽한 조력자가 있을까.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를 새로 쓴 손흥민(34·LAFC)이 정작 라운드 최고의 선수(MVP) 자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외신은 ‘역대급’이라며 극찬을 쏟아냈고 팀은 파워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정작 개인 타이틀에선 철저히 외면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5일 올랜도 시티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은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20분부터 28분까지, 단 8분 동안 터진 드니 부앙가의 해트트릭은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설계됐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4도움을 기록하며 MLS 역사상 ‘전반전 4어시스트’를 올린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보유한 단일 경기 최다 도움 기록마저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MLS 사무국의 선택은 냉정했다.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이번 라운드 최우수 선수로 부앙가를 선정했다. 8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친 ‘결정력’에만 주목한 결과다. 득점의 판을 짜고 완벽한 득점 기회를 ‘배달’한 손흥민은 ‘이주의 팀’ 선정에 만족해야 했다. 4도움이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하고도 MVP 투표에서 밀려나자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이 지나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무국의 외면과 달리 데이터와 지표는 손흥민의 가치를 증명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LAFC를 MLS 파워 랭킹 단독 1위에 올리며 그 핵심 엔진으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단순히 도움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 자체를 설계했다”면서 사실상 완벽한 팀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경기 이후 시즌 1골 11도움, 리그 기준 6경기 7도움으로 도움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팀의 6-0 대승을 견인하고 리그 최정상급 평가를 이끌어냈음에도, 정작 조명을 받아야 할 주인공이 무대 뒤로 밀려난 형국이다.
현재 LAFC는 개막 후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리며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팀의 공격 구조가 ‘손흥민 시프트’를 통해 철저히 재편되면서 전체 화력이 폭발한 결과다.
이번 MVP 선정 결과는 득점이라는 결과물에만 매몰된 투표 방식이 ‘설계자’의 가치를 얼마나 간과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 됐다. LAFC를 리그 최정상에 올려놓은 진짜 동력은 무대 뒤에서 경기를 조율한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기록지에 남은 숫자보다 그 숫자를 빚어낸 과정이 더 빛났던 경기. 결국 이번 MVP 선정 불발은 ‘손흥민’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MLS의 안목에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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