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인 폭발력이 스포츠카와 비슷해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이 붙은 김길리(22·성남시청)는 지난해 큰 고난을 겪었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결승선을 불과 반 바퀴 앞두고 1위로 달리다 본인을 추월하는 중국 궁리와 부딪치며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최종 4위로 밀려났다. 당시 김길리는 “내가 넘어지는 바람에 다 같이 시상대에 못 올라갔다. 너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김길리는 지난 10일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주행 중 넘어진 커린 스토더드(미국)를 피하지 못하고 함께 걸려 넘어졌다. 코치진이 즉각 항의했지만, 충돌 당시 순위가 3위였다는 이유로 어드밴스를 받지 못하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16일 열린 여자 1000m 준결승에서도 3위 해너 데스머트(벨기에)의 무리한 추월로 넘어졌지만, 다행히 이때는 명백한 반칙이 인정되며 구제받았다.
김길리는 19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왜 ‘람보르길리’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결승선을 한 바퀴 반 앞두고 선두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를 인코스로 추월하며 한국 대표단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길리는 금메달을 추가로 거머쥐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 빙상에 서기까지 여러 아픔과 고난이 있던 탓일까. 김길리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김길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억이 안 난다. 앞만 보고 달렸다”며 “언니들이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에 힘내서 할 수 있었다”며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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