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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최가온 “전설도 두렵지 않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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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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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출격

최근 월드컵서 3연속 金 물 올라
“‘원톱’ 클로이 킴 3연패 저지” 자신
킴 “가온이와 큰 무대 대결 기대”

남자부 이채운도 첫 메달 도전장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은 오랫동안 미국교포 클로이 킴의 독무대였다. 그는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서 2연패를 차지했고,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1260도 회전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시킬 정도로 그의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25년 12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도요타 US 그랑프리 2025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25년 12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도요타 US 그랑프리 2025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클로이 킴이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스노보드의 차세대 에이스이자 메달 기대주 최가온(18·세화여고)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클로이 킴의 올림픽 3연패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더구나 한국이 스노보드에서 메달 2개를 따내면서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 내심 최가온은 금메달까지 바라보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회 전부터 두 선수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이유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11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결선은 13일 오전 3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올림픽 하프파이프 3연패에 도전하는 ‘독보적 원톱’ 클로이 킴에게 도전장을 내민 최가온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연속 3회 우승을 달성하며 단숨에 이번 올림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이미 2022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전세계에 ‘최가온’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건 2023 시즌이다.

 

당시 14세이던 최가온은 미국에서 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선수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보기 드문 쾌거다. 특히 2023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최가온은 2024년 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스위스 라악스 훈련 중 허리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해 성공적으로 부상에서 벗어났다.

클로이 킴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데, 지금까지 스노보드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다만 몸 상태가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어깨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클로이 킴도 최가온과의 대결 구도를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그는 9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미국 하프파이프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가온이를 아주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정말 좋아한다”며 “가온이를 보면 나와 내 가족이 거울에 비치기도 한다”고 동질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런 큰 무대에서 그를 보는 건 정말 감회가 새롭다”면서 “가온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는 건 멋진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메달 기대주인 남자 하프파이프 이채운(19·경희대)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 그는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이채운은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비밀병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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