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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타설 중 와르르… 포스코이앤씨 또 인명사고

입력 : 2025-12-18 21:17:48 수정 : 2025-12-18 21:17:47
소진영·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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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4월 광명 인부 사망 이어 반복
李대통령의 대책 지시도 무색

잠실대교 공사장선 크레인 전도
작업 중이던 60대 깔려 숨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올해 4월 비슷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에 또 반복된 사고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20분쯤 지하철 여의도역 2번 출구 앞 신안산선 지하차도 공사장에서 “철근이 무너져 사람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은 공사 현장 지하 70m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공사 현장의 최대 높이는 16m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몰사고 발생한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장. 영등포소방서 제공

사고는 터널을 만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콘크리트 타설 차량 운전자로 낙하한 철근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작업자 60대 남성은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외국인 근로자인 30대 남성은 팔목에 찰과상을 입어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신안산선 터널 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담당했으며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44.9㎞ 길이 광역철도 노선인 신안산선 공사 현장 4-2공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4월 경기광명 5-2에서도 지하터널 붕괴사고로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숨진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인명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한 것을 지목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이날 현장을 찾아 “회사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지난 4월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 이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사적인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송파구 잠실대교 남단 나들목(IC) 연결체계 개선공사 현장에서 27t짜리 이동식 차량 크레인이 차도 쪽으로 넘어져 작업 중이던 60대 노동자가 깔려 숨졌다. 당국은 시공사인 삼환기업 측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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