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트디즈니콘서트홀 등을 통해 해체주의 건축을 설파한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별세했다. 향년 96세.
7일 외신에 따르면 게리는 짧은 기간 호흡기 질환을 앓다가 5일(현지시간) 미국 LA 인근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이후 가장 유명한 미국 건축가로 꼽힌 그는 1989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이었다. 특히 컴퓨터 기반 3차원 설계 기법을 과감히 도입해 조각적 곡면과 비정형 구조를 현실로 구현하며 현대 건축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을 계기로 ‘빌바오 효과’라 불리는 도시 재생 모델을 만들어내며 건축이 한 도시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미술관은 스페인 북부 해안의 쇠퇴해 가던 산업도시에 화려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부여하며 도시를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속에서 솟아오른 듯한 반짝이는 은빛 형상의 조화로 이뤄진 경쾌한 외관은 감정적으로 충만한 새로운 건축의 도래를 알린다는 찬사를 받았다. 물결치는 모양의 외관이 특징인 LA 월트디즈니콘서트홀과 마이애미의 뉴월드센터 콘서트홀, 프랑스 파리의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 독일 바일 암 라인의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등도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2019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루이뷔통 메종 서울’도 그의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설계됐다고 루이뷔통은 당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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