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청산 추진 와중 ‘악재’ 우려
與 “김병기, 문진석에 엄중 경고”
文 “부적절한 처신 송구” 사과글
국힘 ‘만사현통’ 부각에 총력전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주물러”
현지·김남국 등 4명 고발 방침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인사 청탁’ 논란을 빚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 부대표에게 3일 ‘엄중 경고’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조치를 취했다. 문 원내수석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실도 사의를 밝힌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며 논란을 조기 수습하려는 모습이다. 대여 공세의 빌미를 확보한 국민의힘은 “권력형 인사 농단”이라며 사안을 장기화할 태세다.
◆文은 “송구” 金은 사직
민주당 박상혁 원내소통수석 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김 원내대표가 어제(3일) 문 원내수석과 통화했다. (김 원내대표가) 책임자이니 엄중 경고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문 원내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여권 내부는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동문이자 진영 내 ‘실세’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는’ 장면이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류다. 문 원내수석이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김 비서관)가 추천 좀 해 달라”고 요청한 대목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둘은 나란히 충남지사 후보군에 거론된다.
더구나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당정이 ‘내란 청산’을 전면적 화두로 내건 와중에 대형사고가 터지자 여권은 서둘러 수습하려는 기색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JTBC 유튜브에 나와 “(강훈식) 비서실장이 눈물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논란은 문 원내수석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비서관과 텔레그램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불거졌다. 찍힌 사진엔 문 원내수석이 중앙대 동문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취지로 김 비서관한테 부탁하자, 김 비서관이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김 비서관도 중앙대 출신이다.
◆野 “인사전횡·국정농단 민낯”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대통령실 ‘인사농단’으로 규정하고 김 부속실장을 다시 정조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확인된 인사청탁 문자에서 김 부속실장이 대통령실 핵심 실세로서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이 보인다”며 “‘원조 친명(친이재명)’조차 한 수 접고 인사 청탁해야할 정도면 (김 부속실장)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조차 어렵다”고 직격했다.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출신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이재명 정권에서 대통령실 고위 공직자와 여권 핵심 당직자가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관여하고 주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공적 인사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농단의 타락한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과 김 비서관, 문 수석과 강훈식 비서실장 4명을 직권남용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에도 김 부속실장을 핵심 타깃으로 삼았던 국민의힘은 그 연장선상에서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날부터 현안질의와 청문회 등을 요구하며 ‘김현지 실세 의혹’ 키우기에 나섰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모든 대통령실 비리의 핵심이 김현지다.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 강 비서실장, 김 부속실장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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