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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쿠란 필사본·모스크 램프…이슬람 미술 정수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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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2 06:47:24 수정 : 2025-11-22 06:47:22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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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해 찬란한 빛을 낸 이슬람 미술의 여정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2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 이슬람실을 신설해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슬람실에서 열리는 전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은 대형 쿠란 필사본, 초기 쿠란 필사본 등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이슬람 미술품 83점을 선보인다.

대형 쿠란 필사본, 미흐랍 석판(왼쪽부터).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가 남긴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세계문화관을 조성한 이래, 2019년부터 세계 주요 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다양한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이슬람 문화는 다섯 번째 주제로, 상설전시관 최초 이슬람 주제 전시”라며 “이슬람실은 우리에게 아직은 다소 낯선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 미술을 종교미술, 문화의 포용과 확장, 궁정 문화와 필사본 등 3가지 주제로 이슬람 문화 다양성과 폭넓은 미감을 보여준다. 쿠란 필사본은 양피지에 쓴 초기 필사본에서 티무르 제국 대형 필사본까지, 이슬람 문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라베스크, 기하학적 무늬, 서예로 종교 공간을 장식했던 ‘미흐랍 석판’과 ‘모스크 램프’, 기도용 카펫이나 문, 타일과 같은 건축 부재들도 볼 수 있다.

초기 쿠란 필사본.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이 유물들의 전시 공간은 모스크처럼 돔지붕과 팔각형 구조로 꾸몄다. 이슬람의 교류와 확장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에는 천문을 관측하는 도구 아스트롤라베가 보인다. ‘잠금장치가 있는 귀중품 상자’, ‘모스크 램프’ 등 금속공예품, 유리 공예품, 도자기는 이슬람의 포용과 확장 과정의 증거다.

 

‘천 송이의 꽃과 벽감무늬 카펫’, ‘왕좌용 카펫’ 등 화려하고 정교한 카펫과 직물, 장신구는 제국의 권위와 세련된 품격을 보여준다. ‘샤나메(왕들의 책) 필사본 중 샴사 장식’, ‘샤나메(왕들의 책) 필사본 삽화’ 등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필사본은 종교와 문학, 역사, 과학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유산으로 수준 높고 정교한 이슬람 예술로 평가받는다.

잠금장치가 있는 귀중품 상자.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전시실 안에는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대표 전시 공간 ‘다마스쿠스 귀족의 응접실’이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전시 관람 후 이어지는 중앙아시아실과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도 다양한 세계문화를 체감할 수 있게 구성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협력해 이슬람 미술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찬란하게 꽃피운 이슬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한한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이란 보편적 언어를 통해 문화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예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국경을 넘어 이해를 넓히는 힘을 함께 기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0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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