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최근 한 달간 이어진 하락세 끝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비축기업(DAT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개인 투자자의 경우 강제청산이 발생하는 등 ‘코인발(發)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25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9만4905달러(약 1억384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1.0%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달러(약 1억8400만원)에 비해 약 25% 낮은 수치다.
블록체인 온체인 분석기업 넨슨의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 제이크 케니스는 “이번 매도세는 장기보유자의 차익실현, 기관 자금 유출, 거시 불확실성, 레버리지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배로 투자)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며 “긴 조정 구간을 보낸 뒤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 방향을 택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현금화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81만5000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202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DAT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스트래티지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 주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22% 내린 199.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3일(213.95달러)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저가다.
신용매수를 한 개인 투자자의 강제청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가 집계한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파생상품 청산 규모는 2억4345만달러다. 그중 1억3665만달러가 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해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최근 활황 중인 미국과 한국 증시에 자금이 몰리며 코인 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수익·손실을 배로 하는 투자)이 무너지면서 시장이 한 번에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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