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행사에 참석해 중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29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27일 대만을 처음 방문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방문단 200여명을 위한 만찬 행사에서 “대만과 미국, 이스라엘이 비록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모두 자유, 인권, 법치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견지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에 맞서는 최전선에서 가장 기본적인 문명과 가치를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그러면서 “대만은 성경 속 인물인 다윗이 거인 골리앗에 대항한다는 정신으로 권위주의의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군사대국인 중국이 긴장감을 높이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이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국의 ‘골든돔’과 유사한 중국의 공습에 대비한 방공 시스템 ‘대만의 방패’(T-돔)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도 대만의 국방 예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3.32%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쉬위런 선임연구원은 AIPAC이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로비 단체라며 “대만이 과거에도 민주, 인권, 자유 등 ‘가치’의 연대를 강조해왔지만, 라이 총통의 국방 관련 발언 등은 단순한 외교적 예의일 뿐만 아니라 미국 우파에 대만이 민주 진영의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가 되길 원하고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전문가도 이번 라이 총통의 발언으로 집권 민진당이 동성 결혼, 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문제에서는 미국 공화당과 입장이 다르지만 중국에 대항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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