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100% 국산화는 불가능”
삼성전자·SK하이닉스·오픈AI
스타게이트 등 통해 생태계 확장
이재용·정의선 등 젠슨 황 회동 전망
경제인 ‘바다 위 숙소’ 크루즈 입항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선 국가 간 협업을 강화해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주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 간 갈등도 나타나고 있는데, 타 국가를 배척하는 폐쇄적인 방식으로는 AI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리더들은 첨단 기술과 혁신성을 갖춘 한국이 아시아의 AI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냈다.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선 이런 내용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 포럼은 SK그룹이 주관해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미국과 싱가포르, 페루 등 에이펙 주요 참가국 정부, 기업, 학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AI 경쟁에서 기술 자립과 신뢰 기반 협력, 두 가지 축을 조화하는 게 세계 여러 나라가 직면한 과제라고 봤다. 최 회장은 “AI는 이제 국가의 성장 엔진이고 안보다. 모든 국가가 AI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도 “100% 모든 것을 국산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오픈AI와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가 합작해 울산 미포 산업단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등의 협업이 한국의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매트 가먼 AWS CEO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체계를 한국이 구축하고 미국에선 여러 클라우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이런 조각들이 모여 AI 기술 스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AI 리더들은 AI 산업 곳곳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와 칩, 에너지 등 공급이 부족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한국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 효율적인 산업 진화 과정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구축한 AI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포럼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한국의 AI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소버린(주권형) AI’ 핵심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포항=뉴스1
에이펙을 통한 글로벌 기업인들 교류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는 2025 APEC CEO 서밋의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 만찬이 열렸다. 환영 만찬을 주재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환영사에서 세계가 직면한 도전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공급망 단절 △강화되는 보호주의 등을 언급하며, 이번 에이펙의 주제인 ‘3B’(Bridge·Business·Beyond)를 통해 글로벌 경제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모인 경제인들이 머물 수 있는 ‘바다 위 숙소’ 크루즈도 이날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이번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 회장이 제안한 숙소 해결 방안으로, 850개 객실 규모 피아노랜드호와 250개 객실 규모 이스턴비너스호가 부두에 닻을 내렸다.
재계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가 이번 서밋 기간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별도로 만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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