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EU와 공정한 무역협상 이뤄…수천억∼수조달러 가져오게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회동을 취소했지만, 우리는 미래에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제재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한국에서 약식회담'(pull-aside)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함께 우리의 많은 문제와 의문, 막대한 자산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우리(자신과 시 주석)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동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뿐 아니라 미국산 대두 수출, 나아가 핵 군축 문제까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희토류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며 "희토류는 하나의 혼란 요인이지만, 주위에 희토류는 많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아마 핵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우리가 핵무기가 가장 많고, 두번째가 러시아, 중국이 멀리 떨어진 세번째인데, 4∼5년 안에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도 그(시 주석)와 얘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올해 말까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이 크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대법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내가 (법정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8개의 전쟁 종식'에 관세가 상당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알다시피 우리는 일본, 유럽연합(EU), 한국과 공정한 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EU와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한국과는 아직 협정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나라는 우리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갔다"며 "이제 우리가 (관세 덕분에) 수천억달러, 또는 수조달러까지 가져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한일 등이 대미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는 점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