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 월 16만원 더 부담
서울선 105만원까지 는 곳도
“음식 비용 인상… 소비자 피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중개·결제수수료, 배달비를 포함한 총 수수료 비중이 최근 3년간 3%포인트 이상 올랐다는 시민단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2만원 미만 주문 건만 따질 경우 5%포인트 가까이 오른 매장도 있었다.

참여연대는 서울·경기·부산 지역 3개 매장의 2023·2024·2025년 8월 기준 배달의민족 매입 상세내역을 토대로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내 총 수수료 비율은 2023년과 비교해 올해 3개 매장 평균 총 수수료 비중 상승률은 3.6%포인트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의 A매장의 경우 이 기간 총 수수료 비중이 22.1%에서 26.3%까지 올랐고 금액으로 따질 경우 월 기준으로 수수료 부담이 약 16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B매장의 경우 총 수수료 비중이 19.8%에서 22.7%까지 늘었고 금액으로 따지면 약 106만원 정도 수수료 부담이 증가한 경우였다. B매장은 조사 대상 중 배달 앱 영업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주문 가격대별로 보면 2만원 미만 주문의 경우 고정 배달비 비중으로 인해 총 수수료 부담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A매장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1만5000∼2만원 구간 총 수수료 비중이 2023년 25.74%에서 올해 30.25%까지 약 4.5%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매장 평균 배달비는 같은 기간 3006원에서 3380원으로 약 370원 늘어난 모습이었다.

지난해 배달 앱 상생협의체가 구성돼 매출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차등화하는 상생안이 도출됐지만 고정 배달비 인상 등으로 입점업체 부담 완화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참여연대는 평가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무료 배달’이 음식 가격 인상을 유도해 결국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현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A매장 기준으로 월 2회 돈까스와 국수를 주문할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따져보니 무료 배달 시행 전인 2023년의 경우 3만원, 지난해는 2만9990원, 올해는 3만3990원으로 계산된 것이다. 이 매장 돈까스 가격은 2023년 6000원에서 지난해 7500원·올해 8500원으로, 국수는 같은 기간 6000원에서 6500원·7500원으로 인상됐다.
참여연대는 “무료 배달은 소비자 후생을 강조하지만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음식비용 인상이 누적돼 결국 소비자 피해로 귀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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