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 실패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한 투쟁에 대한 공로”가 있다며 그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야권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및 지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데 힘써 왔다.
올해 베네수엘라 대선과 그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부정선거 의혹과 시민 탄압에 맞서 항의했다.
정부 및 친정부 세력에 의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등 여러 차례 정치적 탄압과 체포, 구금, 위협을 받았다.
국제 사회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철의 여인’으로 불릴 만큼 강인한 지도력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보여왔다

한편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6회 수여됐다.
다만 1·2차 세계대전 시기 등 총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노벨평화상은 현재까지 총 올해 포함 143명의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이 중 개인이 112명, 단체가 31곳이다.
현재까지 단일 수상자(개인과 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은 72번, 두 개인 이나 단체 두곳이 공동 수상한 것은 31번이다.

여성 수상자는 올해 마차도를 포함해 20명으로 늘었다.
첫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를 쓴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1905년), 마지막 여성 수상자는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이다.
한국인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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