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李 대통령 “E·N·D 구상으로 한반도 새 시대”

입력 : 2025-09-24 02:26:30 수정 : 2025-09-24 06:57:07
뉴욕=박영준 기자 yjp@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李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北과 신뢰 회복 기조 재천명
“한반도서 대결의 시대 종식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야
북·미 대화 정상화 적극 협력”

李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없을 것”

계엄發 민주주의 위기극복 과정 소개
“한국 놀라운 회복력, 세계와 나눌 것”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로 이어지는 ‘엔드(E·N·D) 이니셔티브’ 구상을 꺼내 들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앞세워 남한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비핵화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는 가운데 북한과의 신뢰 회복과 비핵화 추진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북·미 관계 회복을 포함해 북한과 국제 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는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를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북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서로 다른 나라의 국민이 상호 협력하며 전 지구적인 도전을 함께 헤쳐나가는 미래가 꿈 같은 장밋빛 전망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80주년을 맞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민주 대한민국은 평화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 그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며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우선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자 한다”면서 취임 직후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와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소개하며 ‘민주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는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