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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조지아주 ‘구금 한국인 대상 설문·면담’ 진행…美에 결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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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2 11:43:35 수정 : 2025-09-22 11:43:34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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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법무부, 관련 기업과 함께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미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귀국한 316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추가 면담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벌어진 체포 및 연행, 구금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22일부터 29일까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각 개인에게 전송된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희망자에 한해 추가 개별 면담도 진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이 구금 환경 및 처우 측면에서 겪은 어려움과 피해를 정확히 파악·분석하고, 필요시 미국 측에도 결과를 공유하며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달 초 미국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300명 넘는 한국인 노동자를 한꺼번에 체포 및 구금해 논란이 됐다. 약 일주일 만에 구금된 한국인들이 전세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지만, 사태의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구금 시설에서 인권 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증언이 노동자들의 귀국과 함께 제기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정부 차원의 사실관계 파악 및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당초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 추가 항의를 하거나 이민당국에 대한 법적 절차 등을 밟는 것 관련해 노동자들이 소속된 각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몫이라고 한 바 있다. 이번 설문은 관계 기업과 함께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통신·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각 미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들끓은 국내 여론을 전하는 한편, 미국과 이 문제를 합당하게 수습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로이터통신의 이번 사태 관련 질문에 “한국인들은 구금된 노동자들이 받은 ‘가혹한’ 처우에 당연히 분노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족쇄를 찬 노동자들 사진을 공개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어 “이번 단속이 양국 동맹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나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친 법 집행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에 대해 사과를 표했고 관련된 합리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BBC의 관련 질문에는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이 견뎌낸 가혹한 처우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 뒤 이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 묘사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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