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를 비롯한 20여 개 종교단체 소속 120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은 10일 최근 특별검사팀 수사와 관련해 공동성명서를 내고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와 가치에 대한 훼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한국종교협의회 강당에서 ‘종교 자유 수호를 위한 초(超)종교 기도회’를 열고 최근 특별검사팀이 여의도순복음교회, 극동방송,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일방적 수사에 유감을 표명했다.
참석자들은 헌법 제20조에 의해 보장된 종교의 자유는 그 어떤 국가 권력도 자의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절대적 권리라고 강조하며, 수사기관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절제된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윤종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은 “최근 수사는 정치적 비위에 대한 특검인지, 특정 종교에 대한 특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한국 종교계 전체에 대한 압박이자 종교자유가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무리한 수사로 인한 인권 침해와 수사 내용의 언론 유출은 종교인의 신앙심을 훼손하고, 종교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교인 스스로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부도덕하고 부패한 행위가 있다면, 우리 종교인들이 먼저 깊이 회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여야 한다”며 “종교의 본질인 사랑과 섬김을 회복하고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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