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금토드라마 ‘폭군의 셰프’(포스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시청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해외에서도 인기 드라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9일 tvN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전국 시청률 4.9%(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시작한 ‘폭군의 셰프’는 회를 거듭하면서 이달 7일 12.7%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폭군의 셰프’ 장면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밈(meme·SNS에서 퍼져나가는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도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선 42개국 1위를 포함해 93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비영어권 사극,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적 한계를 깨고 미국에서도 톱10에 들었다.

이 같은 인기는 조선시대가 배경이지만 젊은 세대들도 부담이 되지 않는 친숙한 소재(음식)와 배우의 열연, 감각적 연출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폭군의 셰프’는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을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프랑스 최고 요리 대회 ‘라 포엘 도르’에서 우승해 미쉐린(미슐랭) 3스타에서 헤드셰프로 일하게 되는 연지영이 폭군 이헌을 위해 요리를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선시대의 궁중 생활 모습이나 다채로운 한식 등은 외국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매력적인 소재가 될 만하다.
직관적인 연출도 드라마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헌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연지영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짓는 행복한 표정은 물론이고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CG)의 연출은 절로 웃음을 유발한다. 음식 만화의 대명사 중 하나인 ‘미스터 초밥왕’에서 심사위원들이 초밥을 먹고 짓는 표정과 대사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앞서 CJ ENM은 ‘폭군의 셰프’ 방영 전 스타 셰프 오세득과 함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을 미리 선보이는 행사 ‘폭군의 다이닝’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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