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7년 만에 다시 봐” 인사… 김 “네” 단답
시진핑·푸틴도 만나 에이펙 참석 등 당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재명정부 들어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 의장은 이날 열병식 참관 전 대기실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7년 만에 다시 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고 그 외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도 전해졌으나, 이날 짧은 인사말만 나눈 것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을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우 의장은 중국·러시아 정상들과도 만나 대화했다. 우 의장은 망루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앞서 지난 2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시 주석과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우 의장은 열병식 후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나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국회의장실은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 의장에게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하고, 이어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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