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내리면 26일 고갈 가능성
노인복지시설·학교에 물 긴급 배부
절수 본격화 속 각계 지원 손길도
극심한 가뭄으로 사상 첫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에서 본격적인 절수 조치가 이뤄진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각계각층에서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14.1%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14%대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은 8.6만t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이달 26일이면 모두 고갈될 전망이다.

강릉시민 생활용수 87%를 대고 있는 오봉저수지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시는 공중화장실 47곳을 폐쇄하고 수영장 3곳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급수지원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국에서 달려온 물탱크차·급배수지원차 71대는 인근 시·군 소화전에서 물을 급수해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하루 운반량은 3000t가량이다. 취약계층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지원할 물 141만병을 비축해둔 상태다. 이 가운데 28만3000병이 노인복지시설과 학교를 중심으로 배부됐다. 2차로 강릉시민 전체에 물이 지원될 예정이다.

최악의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강릉시민에 대한 전국 각계각층의 온정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과 자매도시인 경기 부천시는 생수 2000개를 전달했다. 광주광역시는 ‘빛여울수’ 1만병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114t을, 강원 정선군은 생수 2만병과 급수차를 보내기로 했다.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쿠팡이 각각 2ℓ짜리 생수 20만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비트와 두나무 역시 2ℓ 생수 100만병을 기부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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