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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항복으로 평화 안 돼”… 독일 총리, 종전 급 제동

입력 : 2025-09-01 09:29:48 수정 : 2025-09-01 09:29:47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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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는 우크라 평화 노력… 유럽은 방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항복을 통한 종전에 제동을 걸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7월 1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루크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폴리티코 유럽판과 ABC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31일(현지 시간) ZDF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전쟁이 군사적 패배나 경제 붕괴로 끝나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선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다.

 

메르츠 총리 “우리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대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만약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고 그들의 독립성을 잃는다면 전쟁은 내일이라도 끝낼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면 그다음 날 다른 국가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또 다음날 (위험에 처하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종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지만, 환상 또한 품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간 종·휴전 협상을 주도한 미국과의 관계를 두고는 “미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하룻밤 새 갑작스레 상황이 바뀌고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유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기나긴 과정”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종·휴전 조건인 안전보장에 관한 질문에는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 그들이 자국을 장기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절대적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지금 이런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휴전 달성 시 자국군 우크라이나 배치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18일 백악관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정상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지 여부는 2주 내 알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반면 유럽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로시야1 방송 기자와 만나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이런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그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러시아를 봉쇄하려고 했는데, 우리는 이런 익숙한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의 ‘전쟁 모임’(war party)은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수그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유럽 국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접근법과 달리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터무니없는 비타협적 노선을 고수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적했다.

 

그는 “이는 중대한 실수이며, 우크라이나 정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아무런 호응이 없었으며, 우리는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SCO 정상회의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로 예정된 SC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 내달 3일 톈안먼 앞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함께 참석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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