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 ‘현장지원반’ 구성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강원 강릉 지역에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급수차량 운영, 대체 수원 확보 등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강릉 지역의 가뭄으로 생활용수 제한급수가 실시되는 등 시민의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함에 따라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릉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 가뭄 현장에 방문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강릉을 찾아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대책회의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 등에게 가뭄 관련 상황과 관련해 꼼꼼히 질의하고 질책하기도 했다. 김 시장이 “9월은 비가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나님 믿으면 안 되고요”라며 답답함을 표출했다. 이 대통령은 강릉 경포해변 상가를 방문해 시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릉 지역의 강수량은 8월 말 기준 404.2㎜로, 평년(1991년∼2020년) 983.7㎜의 절반 이하에 그치는 상황이다.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도 역대 최저 저수율(14.9%)을 기록하자 이날부터 수도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돌입하는 등 급수난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재난사태 선포에 따라 행안부는 범정부 차원의 ‘강릉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강릉 가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피해를 신속히 지원하는 등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한다. 주요 상수원에는 추가 급수를 할 수 있도록 인근 정수장의 물을 군·소방 보유물탱크 차량 등을 활용해 적극 운반한다. 관계 기관이 협업해 인근 하천수 등 가용한 수원을 확대 공급하고 관련 설비도 추가 설치해 대체 수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먹는 물 공급 확대를 위해 전 국가적 물나눔 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강릉 지역의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비 소식마저 들리지 않아 당분간 주민들 고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2일까지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 예상 강수량은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태백산맥 서쪽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약화해 동쪽으로 넘어오면서 산맥 동쪽은 강수량이 적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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