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인사와 공천 청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이후 전씨가 연일 목소리를 키우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의 극우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씨는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놀랍게도 누구 공천 좀 해 달라. 오늘도 전화 왔지만 장동혁 대표님께 그런 부담드리니까 그런 역할은 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장세를 언급하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예고했다.
그는 “지금 제 유튜브 구독자가 52만 명으로 매일 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50일 지나면 100만 명이 될 것”이라며 “이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 책임당원이 되면 당원 과반을 넘어선다. 그럼 의원, 광역시장, 대통령을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공천할 수 있다. 이게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앞으로 (선거 등) 어떤 정치 이슈가 있을 때 우리가 뭉치자”며 “‘나를 품는 사람이 의원, 시장,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유튜브에서) 말한 건 이런 당원 주권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전씨가 향후 선거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YTN 라디오에서 “(전씨의 지방선거, 총선 공천 주장과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영향력이 입증됐다. 그분의 말씀이 자신의 영향력이 입증된 것을 토대로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을 차기 대구시장감이라고 언급한 전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영향력 있는 분의 말씀이기 때문에 영향이 미쳐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 씨의 당직 기용 여부에 대해 “관군인 우리가 국회 안에서 소리를 낼 때 전 씨는 당 밖에서 의병으로 그 소리를 증폭하고 적을 막았다”며 “전 씨에게는 의병이 가장 잘 맞는 옷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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