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영규가 25세 연하 아내 이윤주, 6세 딸 아나와 함께 아들의 수목장을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영규는 1983년 아들 박달 군을 얻었지만, 박 군은 2004년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외아들을 위해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마련했다.

어린 시절 좁은 단칸방에서 아들을 키운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박영규는 “옛날 어려운 시절 주인집 눈치 보고 살던 우리 아기. 지금이라도 마음껏 뛰어놀고 네 집이라고 생각하라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 가족은 오랜만에 아들의 나무 앞을 찾았다. 딸 아나는 오빠와 아빠의 추억을 담은 미니어처를 꺼내 보이며 “아빠랑 오빠랑 떡볶이 먹었다고 한 게 생각나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아내 이윤주는 직접 만든 떡볶이를 액자 옆에 놓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박영규는 나무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은데”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네 예쁜 동생이다”라며 아나를 소개한 뒤,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생전 아들이 자동차를 전공하며 일본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뭔가 만드는 걸 잘하고 좋아했다”며 직접 만든 자동차 피규어를 함께 묻어줬다고 덧붙였다.

딸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은 박영규는 “고3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아나 덕분에 처음 느껴본다”며 “원하는 걸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아나가 담담한 어투로 “파이팅”이라고 하자, 박영규는 “얘는 왜 이렇게 힘이 없어”라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속 ‘미달이 아빠’ 말투를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영규는 1953년생으로 1973년 연극 무대에 데뷔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세 차례 이혼을 겪은 뒤, 2019년 25세 연하의 일반인과 네 번째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슬하에 54세 차이가 나는 딸 아나를 두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