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발언에 대해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린 경솔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인 31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확인도 안 된 트럼프 발언을 공개하며 외교를 정치쇼로 전락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신뢰를 다지고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자리”라며 “그러나 비서실장은 외교적 덕담을 흘려듣고 이를 국내 정치용으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 언급을 무책임하게 확대 해석해 전하는 순간,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보좌할 자리에서 외교의 품격을 지킬 최소한의 감각조차 잃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관례와 달리 공동성명 등 공식 문서 없이 마무리됐다. 이는 주요 쟁점에서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비서실장의 경솔한 발언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소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 비서실장은 2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부정 선거를 믿지는 않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 마디가 있었다”며 “‘나는 진작부터 당신(이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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