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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사려면 빚만 3억… 강남은 5억 가까이 빌려

입력 : 2025-08-31 10:21:26 수정 : 2025-08-31 10:21:25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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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금천·도봉은 2억 미만, 지역별 격차 뚜렷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액은 4억 원을 웃돌았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액이 3억 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강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평균 대출액이 서울 평균보다 2억 원가량 많았다.

 

31일 부동산R114 리서치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주담대 약정액은 2억9557만 원으로, 올해 1월(2억8632만 원)보다 1천만 원 가까이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평균 4억836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4억6541만 원, 용산구 4억1038만 원으로 ‘3대 고가 주담대 구역’ 모두 평균 4억 원을 넘겼다. 반면 금천구(1억8174만 원), 강북구(1억8185만 원), 도봉구(1억9493만 원)는 2억 원을 밑돌았다.

 

이들 고가 지역은 LTV 50%(유주택 30%), DTI 40% 등 강한 규제가 적용되지만 집값이 워낙 높아 대출액도 많았다. 실제로 서초·강남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각각 8499만 원, 8473만 원으로 서울 최고 수준이다. 송파(6207만 원), 용산(6107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수준도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와 용산구 거주자의 평균 연소득은 각각 1억5464만 원으로, 서울 평균(9475만 원)보다 6000만 원 가까이 많았다. 서초구도 1억4953만 원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주담대 평균 3억7081만 원으로 송파(3억5000만 원)보다 높았다. 성수동 일대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에 젊은 기업가와 연예인들이 입주하면서 비규제지역임에도 대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에서 평균 주담대 6억 원을 넘는 자치구는 없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27 대책에서 소득과 무관하게 수도권 주택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기 전에도 실제 대출 규모가 규제 한도에 못 미쳤음을 보여준다.

 

강남구 아파트 평균 가격이 30억5000만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LTV 50% 적용 시 최대 15억 원 넘게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평균 대출액은 5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함께 현금 보유자 위주의 거래가 많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매수자 중 일부가 1금융권에서 최대 한도까지 대출을 받고 추가로 사업자대출이나 캐피탈 자금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은 집값의 20~30% 이하만 대출받는 경우가 많다고 중개업계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현금 보유자와 갈아타기 수요 중심으로 거래 재개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6·27 대책으로 과도한 대출 수요는 막은 상태”라며 “향후 공급 대책과 보유세 변화 등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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