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女환자 마취 후 성폭행∙촬영한 美 의사…징역 24년형, 면허 박탈

입력 : 2025-08-30 17:09:49 수정 : 2025-08-30 17:09:48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파트너였던 여성이 불법 영상 발견∙신고

미국 뉴욕시 퀸스의 한 병원에서 여성 환자들에게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을 일삼은 의사에게 지난 28일(현지시간) 징역 24년형이 선고됐다. 의사 면허도 박탈됐다.

 

뉴욕타임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퀸스지방법원은 한 메디컬센터의 위장병 전문의였던 즈 앨런 청(34)에게 징역 24년을 선고하고 출소 후 10년 간 보호관찰과 성범죄자 등록을 명령했다.

사진= 미국 CBS 방송화면 캡처 

재판부는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8명이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의 범죄는 3년 전 그의 파트너였던 여성이 청이 저장해놓은 성폭행 영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2022년 12월 청을 체포한 뒤 주거지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의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수십건의 영상이 담긴 디지털 저장 장치를 확보했다.

 

강력한 마취제가 담긴 갈생병이 그의 아파트에서 발견됐는데, 유사한 병이 폭행 장면이 녹화된 영상 속에서도 등장했다고 한다. 피해자 중 19세 여성은 청이 불필요한 직장 검사를 한 뒤 정맥 주사로 ‘알 수 없는 물질’을 주입하고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메디털 센터는 2022년 12월 그를 해고했다.

 

청은 이날 법정에서 “제가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며 “남은 인생을 그들을 위해 속죄하는 데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간 4건과, 1급 성적 학대 3건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 뒤 법원과 감형 협상을 한 끝에 24년형을 선고받았다. 정식 재판 대신 ‘플리 바겐’(유죄 협상 제도)을 통해 사법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피해자 4명은 법원의 감형 협상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을 열어달라고 촉구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인 청의 협상을 요청을 받아들였다.

사진= 미국 CBS 방송화면 캡처 

재판부는 “청의 사건이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면 (피고인이) 수년 간 더 감옥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지만, 피해자들이 법정에 나와 성범죄의 고통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성범죄와 아동범죄 등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예상되는 사건에 대해선 재판 없이 협상을 통해 종결하는 경우가 있다. 피해자 보호 취지가 담겼지만, 피해자의 동의 없는 협상은 사법적 정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