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8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중국이 “한반도 등 지역 현안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중국의 지혜·역량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부부장(차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전승절 8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즐거움·재난을 함께하고, 같은 점을 찾되 차이는 인정하며, 대화·협상하는 아시아 안보 모델을 제창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4월 있었던 중국의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변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한 설명 과정에서 나왔다.

마 부부장은 “중국은 언제나 주변(국가)을 전체 외교 국면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둬왔고, 지역의 평화·안정 및 발전·번영 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당시 회의에서 주변국 업무의 전체적인 노선과 목표·임무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운명공동체 건설은 끊임없이 새로운 진전을 거두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주변국을 거의 모두 방문했다. 18차·19차·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첫 방문지는 모두 주변국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승전 80주년 열병식에는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이 참석하며, ‘주변국’으로 꼽히는 국경을 맞댄 국가 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 부부장은 이날 역시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은 여전히 가장 보편성과 권위, 대표성을 갖춘 정부 간 국제조직”이라면서 “소수의 국가가 일방주의를 행하고 협약을 파기하고 있으며, 국제 질서와 시스템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결정하는 등 미국이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간접적 비판을 한 것이다. 그는 유엔의 역할·지위는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앞장서 이행하며, 국제적 사안에서 유엔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세계 녹색 발전의 굳건한 행동파이자 중요한 공헌자”라면서 “국제정세 변화와 관련 없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국의 행동은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유엔 80주년기념 성명 발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문구가 들어갈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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