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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올랐는데, ‘물가’ 더 빨랐다…실질소득 제자리걸음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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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9 08:00:00 수정 : 2025-08-29 00:06:27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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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이상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도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성공적인 한·미 관세협상에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대에 머물 전망이다.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사과 등 과일이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실질소득 제자리, 실질소비는 감소…저소득층 적자 증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근로소득(319만4000원)이 1.5%, 사업소득(94만1000원)과 이전소득(77만3000원)이 각각 0.2%, 5.1% 늘었다.

 

실질소득은 0%로 보합을 나타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2분기 0.8% 늘며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2.3%)와 4분기(2.2%)에 이어 올해 1분기(2.3%)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2분기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 감소로 (실질) 사업소득이 크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조사돼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증가한 반면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에서 감소했다.

통계청 이지은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목상 소비 지출액이 늘었지만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2% 줄며 올해 1분기(-0.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자동차 등 내구재 지출액이 낮아진 데다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이 실질소비지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득에서 경상조세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000원으로 1.5%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119만4000원으로 3.1% 늘었고, 처분가능소득(101만8000원)도 2.9% 증가했지만, 가계 적자액은 오히려 확대됐다. 1분위는 올해 2분기 28만6000원 적자 살림을 꾸렸는데, 이는 전년 동분기보다 8.7% 악화한 것이다. 근로소득이 7.3% 준 가운데 필수재인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에서 각각 4.5%, 5.7%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고 분석한다.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과 같은 826만1000원이었다. 소비지출은 494만3000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건(11.4%) 분야에는 돈을 더 썼지만, 의류·신발(-7.2%)이나 주거·수도·광열(-6.1%) 등에서는 덜 썼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제성장률 전망 0.1%p 올렸지만…1%대엔 못 미쳐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지난 5월(0.8%)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내년은 1.6%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까지 계속 낮춰 오다가 이번에 처음 높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커진 것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수출도 0.2%포인트 정도 높였다”며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해 올해 성장 전망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민간소비 1.4% △설비투자 2.5% △재화수출 2.5% △재화수입 1.8%로 지난 5월 전망 대비 모두 높아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8.3%로 2.2%포인트나 떨어졌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2.9%)도 0.3%포인트 내려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0.6%에 이어 3분기 1.1%, 4분기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3분기에는 소비쿠폰 지급,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당초 예상한 0.7%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1.1%)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철강, 자동차 등 관세부과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의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4분기 성장률은 0.2%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총재는 “아직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향후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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