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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숙청·혁명’ 게시글 논란 수습···WP “韓 검찰, 통일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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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14:51:52 수정 : 2025-08-26 14:53:37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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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혁명 일어난 것 같다’ 글에 외교가 화들짝
트럼프, “한국서 교회 압색·미군기지 정보 수집”
WP, 통일교·오산기지 압수수색 지칭으로 추정
李 대통령, 특검 수사 설명···“한국 시설이 대상”
트럼프, “(자신 수사한) ‘미친 잭 스미스?” 농담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회담 시작을 몇시간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남긴 게시물은 회담 성료 이후에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회담이 자칫 파행으로 흐를수 있다는 긴장감이 한때 최고조에 달할 정도로 과격한 내용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밴스 부통령.    연합뉴스

정상회담 당일인 25일 오전 9시20분경 게시된 글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난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 나는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을 만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현장에서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이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국내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회담을 앞두고 해당 게시물의 의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몇 일 동안 한국 새 정부가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미군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추가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건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지난 달 한국 검찰은 통일교에 대한 부패 조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기지 정보 수집’은 비상계엄 내란·외환의혹 특검팀이 지난달 한국 공군과 미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중앙방공통제소를 압수수색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국내 정치상황 및 특검 수사상황을 설명하고,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도 미군 시설을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수사 대상이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수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특검 상황에 대해 “그(특검)의 이름이 ‘미친 잭 스미스’ 아니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잭 스미스 전 특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대선(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당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기소를 주도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원한이 담긴 스미스 특검의 이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오전 자신의 게시글로 잠시 고조됐던 긴장을 풀기 위해 시도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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