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11일 1위를 달성한 이위 2번째 1위 기록이다.
빌보드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통산 2주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핫 100’에 진입한 ‘골든’은 이달 11일 처음 이 차트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주 차트에서 알렉스 워런의 ‘오디너리(Ordinary)’에 1위를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골든’은 이에 따라 비연속으로 총 2주 ‘핫100’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핫100’에서 2주 이상 1위를 기록한 K팝은 각각 10주와 3주 1위를 차지한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골든’이 세 번째다.
앞서 ‘골든’은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최고 성적은 블랙핑크의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가 세운 3위였다. 또 ‘골든’은 2001년 8월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부티리셔스(Bootylicious)’로 2주간 1위를 차지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핫100’ 1위를 차지한 3인 이상 여성 그룹의 노래가 됐다.
빌보드는 “‘골든’이 ‘핫 100’ 차트 정상에서 또다시 빛을 발했다”며 “통산 2주째 1위 자리를 두고 순위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빌보드 ‘핫 100’은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집계한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3% 증가한 338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39% 증가한 1620만, 판매량은 11% 증가한 8000으로 각각 나타났다.
더불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이번 주 ‘골든’을 비롯해 총 4곡이 싱글차트 ‘톱 10’에 진입했다. 애니메이션 속 경쟁 그룹인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과 ‘소다 팝(Soda Pop)’이 각각 4위와 5위, 헌트릭스의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이 10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한 작품의 OST 4곡이 싱글차트 ‘톱 10’에 동시 진입한 것은 빌보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골든’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대중적인 인기를 기반으로스트리밍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작품의 인기가 식을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싱글차트에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3∼24일 미국 현지에서 싱어롱(영화 OST를 관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즐기는 방식) 특별 상영 행사로 1700여 상영관 중 1100여 관이 매진됐으며,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빌보드는 “싱어롱 행사로 인해 영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라며 “싱어롱 행사로 인해 늘어난 스트리밍, 판매량 관련 지표는 다음 주 차트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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