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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이었는데…앞으로 못먹는다고?” 폐사 속출 이유 보니

입력 : 2025-08-25 11:10:00 수정 : 2025-08-25 10:58:58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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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이른 고수온 위기경보…광어·우럭 폐사 피해 ↑
해수부 “육상양식 확대 등 노력 지속…새 대책 마련할 것”

‘국민 횟감’으로 꼽히는 광어·우럭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올여름 바다의 수온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올라 어종 폐사 피해가 늘고 있는 탓이다.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생선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5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지난달 3일 발령됐다. 한 단계 높은 ‘경계’ 단계는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발령됐다. 지난달 7일에는 수온 관측이 이뤄진 서해와 남해, 제주의 해역 11곳 모두 작년과 평년의 수온을 각각 넘어섰다.

 

바다 수온이 장마 기간 잦은 호우로 떨어졌다 장마가 끝나고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바다 수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1일 제주 연안에 내린 고수온 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하고, 충남 일부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된 전국적 폭염으로 수온 상승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수온 상승이 전망돼 추가적인 고수온 주의보 발표 확대와 경보 단계 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올해 양식어종 폐사 피해도 작년보다 일찍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의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올해 첫 양식어종 폐사는 지난달 27일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나흘 앞선다.

 

폐사 피해는 우럭과 광어 등 양식 어종에 집중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수산 관측을 보면 우럭의 지난달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5% 줄어든 1017t이다. 이는 전달보다도 21.0%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럭의 지난달 산지 가격은 1㎏당 7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지역과 중량에 따라 9.2~55.6% 높아졌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달에도 수온이 상승하면서 출하 여건이 나빠져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어의 경우 지난달 출하량은 폭염과 집중호우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줄어든 3057t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4.4% 적다. 광어의 이달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 양식장 어민은 치어(어린 물고기)를 미리 바다에 방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경남 고성군과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의 해상가두리 어가 20곳은 고수온에 약한 우럭과 쥐치, 숭어 등 양식어류 158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충남 서해와 태안의 가두리 양식장 어민도 이달 초 약 150만마리의 양식 물고기를 방류했다. 이들은 새로 치어를 키울 수 있도록 최대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해수부는 우럭과 광어 등의 조기 방류를 유도·지원하면서 양식장에 액화 산소 공급 장치를 지원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수산·양식 관련 법률에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실태조사, 취약성 평가 등을 위한 규정 마련과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는 작년 12월에 발표한 ‘수산·양식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 계획’ 외 ‘어종·권역별 수산 분야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식장 이동이나 면허 전환 외에도 스마트 양식을 도입해 육상 양식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이르면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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