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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광폭 행보에 與 '당혹'…"자숙·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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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2 16:24:35 수정 : 2025-08-22 16:24:34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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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의 반대와 정권 초반 국정 동력 약화 우려에도 광복절 특사에 포함하는 결단을 했는데 자숙을 기대했던 조 전 대표가 출소와 동시에 내년 선거 출마 선언 등 ‘자기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대표는 감옥에 있는 바람에 정치적 활동을 하지 못했기에 사면복권된 상황에서 당연히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좀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그에 대한 특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조 전 대표의) 모습은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조 전 의원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는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조 전 의원은 석방된 이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고 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에 당내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조 전 대표가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N분의 1' 언급은 조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내 잘못도 있지만 이 대통령과 민주당 잘못도 있다는 말 아니냐”(한 재선 의원)는 반응까지 나온 상태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이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신중 행보 주문에도 조 전 대표는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번 달 말까지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 간담회 등을 가지면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나선다. 그는 이날 오전에만 게시물 4개를 연달아 올리는 등 SNS 정치도 재개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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