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문제 해결에 자신감 있어 기대
빠른 시일 내 북·미 대화 재개되길 희망”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한반도 정세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북정책 3원칙으로 △북측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불추진을 밝혔다고 크룩스 대사에게 설명하면서 “세 가지 원칙을 미국 정부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정세가 변화하기를 바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만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기 위해서 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
크룩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여러 번 만났는데 그 누구보다 북한을 잘 아는 대통령인 것 같다”며 “저도 앞으로 미국과 한국과 북한이 대화를 갖고 평화, 비핵화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크룩스 대사에게 “2000년 12월 런던과 평양이 수교하고 대사 관계를 수립하며 북한을 국제사회로 나오게 했다. (영국 정부의) 노력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영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법을 옹호하는 데 기여하고 있고, 유엔군사령부의 한 국가로서 평화와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5년간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한 나라로서 남북 대화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영국은 언제나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대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크룩스 대사는 지난 2018년~2021년 주북한 영국대사를 지낸 뒤 2022년부터 주한 영국대사로 재임 중이다. 평양에 살면서 북한의 거의 모든 도(道) 단위 행정구역과 대도시를 방문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외교관으로 꼽힌다. 한국어에도 능통해 이날 접견도 통역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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