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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도 외압으로 폐기될 수 없다”… 대한출판협회, 리박스쿨 추천 도서 폐기 움직임 강력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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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2 14:26:04 수정 : 2025-08-22 15:22:56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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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협회(출협)는 최근 리박스쿨의 ‘역사왜곡도서’ 관련한 도서관 퇴출 압력 사태를 두고 “어떤 책도 외압으로 폐기될 수 없다”며 “좌우 상관없이 어떠한 경우에도 출판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출협은 21일 논평을 내고 “지난 정권이 편향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의 역사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위해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거나 도서관 수사(收書) 과정에 비정상적으로 개입했다면 그 자체로 큰 문제이며, 정확한 조사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된 해당 도서가 도서관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해당 도서를 폐기하는 것은 최대한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출협은 “최근 몇 년간 전국 도서관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성교육·성평등 도서에 대한 유해 도서 지정과 폐기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된 점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면서 “ ‘리박스쿨’의 교재로 사용되었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꼽힌 7종의 도서에 대한 폐기 결정에 대한 입장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출협은 이어 “출판과 학문, 사상의 자유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이다. 그러나 도서관의 장서 수집 과정에 불필요한 외압이 작용한다면 그 기본권은 보장될 수 없다. 도서관 사서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침해는 대한민국 기본질서에 대한 침해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출협은 또 “도서관의 장서는 그 도서관의 사서가 독립된 자율성을 가지고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그 원칙으로, 여러 도서관 윤리선언과 성명서 등에서 그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도서관은 도서관법과 각 지역의 조례에 의해 그 정당한 운영을 보장받고 있는 곳이다. 사서는 도서관의 전문인력으로 그 도서관의 환경과 사용자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한 최선의 장서 구성을 위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협은 “출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탄압받던 과거가 그리 멀지 않다. 검열과 탄압은 과거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도서관에 대한 외압을 중지하고 도서관 및 사서직의 권리 선언을 존중해야 한다. 이를 보장하고 시스템화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이 여전히 필요하다. 목욕물을 버리다, 아이까지 버리는 실수를 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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