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관료 출신으로 2013년 ‘대구 문학’으로 등단해 ‘시인시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신경섭 작가의 첫 번째 시집 ‘생각의 풍경’이 21일 출간됐다.
총 90편의 시로 구성한 신경섭 작가의 시집 ‘생각의 풍경’은 30여 년 간의 공무원 생활을 퇴직한 뒤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인문학적 소양과 글쓰기를 연마하면서 엮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집에서 그는 오랜 세월 쌓인 기억과 성찰, 그 속에 깃든 희로애락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다.
1964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작가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영남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무부를 비롯해 대구 수성구 부구청장, 대구시 녹색환경국장, 일자리경제본부장, 대구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신경섭 작가는 살아오면서 늘 그어진 금 속에서만 매우 제한된 고위 공직자로 살아왔다. ‘명’과 ‘암’, ‘해’와 ‘달’, ‘나’와 ‘너’ 라는 객체의 경계를 허물어야 불이(不二)의 존재에 다가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작품 가운데 ‘모서리에 서서’란 시에서 그의 지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고위 공직자로서 자신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자리임을 알고 있지만, 그의 눈길과 마음은 항상 ‘변두리’, ‘모서리’, ‘가장자리’를 향하고 있다.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는 “작가가 사물을 관찰하는 시각의 위치는 중앙이 아닌 변두리에서 출발해 삶의 모든 측면에서 경계를 이루고 있다”며 “사회에 만연한 고정관념과 집착을 시로써 해소하는 의도가 작품 곳곳에 숨어있다”고 했다.
‘생각의 풍경’은 마치 한 인간이 삶을 통과해 얻은 풍경화와 같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독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력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명료한 이미지를 구사하는 재치와 철학적 원리를 일상적, 시적 언어로 풀어내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독자는 그의 시를 따라가며 자기 안에 머물러 있던 사소한 풍경과 오래된 감정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신경섭 작가는 “긴 공직 생활을 마친 지금에서야 비로소 삶의 희로애락을 시로 풀어낼 수 있었다”며 “‘생각의 풍경’은 단순히 사물 혹은 객체에 대한 관찰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여행의 기록인 동시에 객체에 대한 관계론적 인식과 객체에 대한 존재를 관찰한 여정의 언어로 짜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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