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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대피해라” 햄버거집 400명 ‘발칵’…알고보니 배달기사 ‘폭발물’ 자작극

입력 : 2025-08-21 11:20:00 수정 : 2025-08-21 10:58:05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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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설치’ 자작극 20대 구속…“배달 늦다 자주 면박당해서”

경기 수원의 한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 폭발물 신고 자작극을 벌인 20대 배달기사가 구속됐다. 그는 “배달이 늦는다고 직원들에게 자주 면박당해 불만이 생겨 그랬다”고 진술했다.

지난 17일 오후 폭발물 설치 신고가 들어온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1일 법조계와 경기 수원영통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20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고 특정한 주거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9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원시 영통구 소재 버거킹 지점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글을 올린 후, 목격자 행세를 하며 112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신고 당시 경찰에 “배달이 늦게 도착하고, 직원이 싸가지 없다는 이유(라고 적혀 있다)”고 부연하며 문자로 해당 글 캡처본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글 캡처본에 나타난 계정 정보를 확인해 A씨 신원을 특정한 후 약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4시쯤 긴급 체포했다. A씨 범행으로 경찰특공대와 소방 당국이 당일 오후 2시50분까지 1시간40여분 동안 현장을 통제하며 폭발물을 수색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버거킹 지점 매장이 들어서 있는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 건물 이용객 400여명이 한동안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올해부터 배달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A씨는 버거킹 직원들이 “배달이 늦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배달 과정에서 버거킹 직원들로부터 자주 면박을 당해 불만이 생겨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허위 신고 등 범죄 전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정신 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중협박 혐의 추가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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