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죽이기 희생양” 석방 반겨
野 “하루아침에 결백한 동지로 둔갑
다음은 이화영·송영길 차례냐” 비판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장동 사건’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일 보석 석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 필요성을 주장하며 석방을 반겼고,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면죄부 공화국’으로 만들 작정이냐”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 10시5분쯤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걸어나온 김 전 부원장은 “3년 전 (감옥에) 들어가서 검찰이 창작소설을 썼구나, 금방 나오겠구나 확신했는데 3년 동안 세 번의 구속, 세 번의 보석, 지금도 무죄 판결 확정이 아닌 보석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억울함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고, 최근 검찰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저와 함께했던 동지들의 억울함과 무고함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경북 경주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탄압은 헌법 탄압으로, 정적 제거는 국민 수거로, 이재명 죽이기는 민주주의 죽이기로 압축적으로 드러난 불의한 사건이 12·3 내란”이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그중 한 명이 김 전 부원장”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다행스럽게 보석이 인용됐지만 그동안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면 어찌 그냥 있을 수 있느냐”며 “차제에 억울하고 무고하게 당했던 부분이 명명백백하게 진실로 드러나서 김 전 부원장의 고초가 환한 웃음으로 바뀌길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대표로서 기원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현장을 찾아 “김용은 무죄다”라는 피켓을 들고 석방을 환영했다. TF 단장인 한준호 최고위원은 “보석을 축하드리고, 법원에도 감사드린다”며 “아직 재판이 남아 있는데 법원에서 잘 살펴서 역사에 남는 선고를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접견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검찰에 의해 희생된 분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보석이 인용되자 ‘정치검찰의 희생양’이라는 무죄 서사까지 덧칠했다”며 “유죄 판결받은 자를 하루아침에 결백한 동지로 둔갑시키는 모습은 법치를 능멸하는 처사이자 국민 상식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다음은 정진상, 이화영, 송영길 차례냐”며 “죄지은 자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나라가 법치국가의 모습이냐”고 꼬집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