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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리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한국, 외교상대 못돼"

입력 : 2025-08-20 08:08:30 수정 : 2025-08-20 1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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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화해 발언에 "망상이고 개꿈" 비판…한미연합연습에 "침략전쟁연습" 반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을 폄훼하며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19일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 협의회를 열고 "한국 정부의 기만적인 '유화공세'의 본질과 이중적 성격을 신랄히 비판"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구상을 전달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그는 "확실히 리재명 정권이 들어앉은 이후 조한(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 무엇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생색내려고 안깐힘을 쓰는 '진지한 노력'을 대뜸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작은 실천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는 발언 등을 거론하며, "그 구상에 대하여 평한다면 마디마디, 조항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고장난명(孤掌難鳴·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이라고 그런 결의를 저 혼자 아무리 다져야 무슨 수로 실천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문재인으로부터 윤석열에로의 정권 교체 과정은 물론 수십 년간 한국의 더러운 정치 체제를 신물이 나도록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라며 "결론을 말한다면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하여 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재명은 이러한 력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의 실명도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했다. 안규백·조현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바라는 긴장완화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하고는 "뻔히 알면서도 평화 시늉과 관계 개선에 대한 횡설수설을 계속하고 있는 데는 궁극적으로 조한관계가 되돌려지지 않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자는 고약한 속심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인 19일 경기 동두천시 소재 주한 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해서도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화해의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하면서도 또다시 벌려놓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에서 우리의 핵 및 미싸일능력을 조기에 '제거'하고 공화국 령내로 공격을 확대하는 새 련합작전계획('작계 5022')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외교전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무성은 한국의 실체성을 지적한 우리 국가수반의 결론에 립각하여 가장 적대적인 국가와 그의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중한 대응 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다자무대에서 평화 의지를 보여주며 '북한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부부장이 대남정책을 '대외정책 구상'이라고 명명하고 이를 외무성 국장들과 논의했다는 건 북한이 남한을 '외국'으로 규정한다는 뜻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한 셈이다.

 

김여정은 7월 28일과 8월 14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대남 메시지를 냈는데, 모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미한합동군사연습은 적은 역시 적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뿐이다'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미연합훈련 UFS 연습을 비판했다.

 

통신은 UFS기간 진행 예정이던 야외기동훈련 일부가 연기된 데 대해 "기만술"이라고 지적하며 "적대성에 있어서 고정불변한 미한합동군사연습에 대비하여 나라의 주권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능력은 분명코 실천행동으로써 표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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