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인천부평경찰서 형사과장 이광희 경정,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사건은 아침 일찍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불에 탄 차량은 농수로에 빠져 있었고, 운전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화재가 심해 성별만 여성으로 확인됐다. 빙판길 사고로 추정되었으나, 폭발 사고치고는 보닛과 범퍼가 멀쩡했고 기어도 주행이 아닌 후진에 놓여 있었다.

차량 소유주는 현장에서 5k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남성이었고, 그는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차주는 맞지만 아내가 주로 타고 다녔다며 사고 소식을 듣고 통곡했다. DNA 확인 결과, 사망자는 그의 아내가 맞았다.
남편은 아내와 새벽기도를 마치고, 신고 50분 전까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부검 진행 결과, 아내는 화재 전 이미 사망했으며 살해 후 화재로 위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에 따르면 부부는 2년 전부터 남편의 사업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남편은 대장암 수술 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부부의 사이도 좋아 보였고, 아내에게 원한 관계도 없었으나 월 100만원이 넘는 보험료 납부 사실이 주목됐다.
남편의 진술과 달리 CCTV 확인 결과, 남편은 화재 신고 10분 후 스스로 아내 명의의 차량을 운전해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지점은 남편이 태어났던 마을이었고, 그는 사건 당일 새벽에도 그곳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내가 남편이 게임을 그만하게 해달라며 기도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남편이 결혼 전 은행 강도죄로 복역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아내 장례 후, 요양병원에 재입원한 남편은 행방이 묘연했지만 인근 PC방에서 포커 게임을 하다 검거됐다.
그는 초반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아내가 형제들 욕을 해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다 주장했다. 또 위장이혼을 거부당해 살해했다고도 말했다. 기초생활수급비가 필요했지만, 아내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화는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범행 이틀 전 휘발유를 구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방화도 인정했다. 화재 특약이 더해지면 보험금이 두 배 이상 지급되는 점도 밝혀졌다. 남편은 결국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아내의 기도 속 단서가 숨어 있던 이번 사건을 접한 시청자들은 “게임 하려고 어떻게 평생의 동반자를 살해할 수 있나”, “중독 증상에서 벗어나면 자신도 굉장히 괴로울 것이다”, “남편이 평소에 얼마나 괴롭게 했으면 아내의 기도에 그런 내용이 있었을까” 등 분노와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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