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 보호보단 사용자 편익과 연결될 때 추가 지출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과 함께 소비자 건강 등 이익을 함게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작성한 ‘지불의사액 추정을 통한 친환경 인증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미세플라스틱 인증을 받은 생수에 대한 지불의사액은 한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1068원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인증은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증이다. 5㎛(마이크로미터)∼5㎜ 미세플라스틱이 나오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며 인증 등급은 '5㎛ 이상 불검출', '20㎛ 이상 불검출', '45㎛ 이상 불검출' 등 3단계로 나뉜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만들어졌다. 저탄소 인증을 받은 생수는 지불의사액이 896원으로 그보다 낮았다. 저탄소 인증은 환경성적표지를 받은 제품 중 동종 제품 평균보다 탄소를 덜 배출하면서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다른 제품군에서도 환경 보호보단 사용자 편익과 연결되는 제품이 지불의사액이 대체로 높았다. 세탁세제의 경우 형광증백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 지불의사액(1만7401원)이 환경표지 인증(1만5575원)보다 높았다. 영유아와 임산부에게 안전한 제품임을 나타내는 맘가이드 클린마크 지불의사액은 등급마다 6809원으로, 1등급과 비인증 제품 간 차이는 환경표지 인증보다 높게 풀이된다. 화장지도 무형광(1만5012원)이 환경표지(1만124원)보다, 에어컨도 에너지효율등급(232만2716원) 지불의사액이 저탄소 인증(158만4064원)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모든 제품군에서 공적 속성에 대한 지불의사액이 공적 및 개인적 속성에 대한 지불의사액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편익에 대한 인증이 있을 때 공적 편익을 지닌 제품을 선택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 분석 결과 저탄소 인증을 받은 생수를 살 확률이 0.335였는데, 저탄소 인증과 미세플라스틱 5㎛ 이상 불검출된 생수 구매 확률은 0.469로 크게 뛰었다. 화장지의 경우도 환경표지 인증 제품(0.378)보다 무형광 인증을 함께 받은 제품(0.452)일 때 구매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인증제도 설계 시 공공성과 함께 소비자 개인의 직접적인 이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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