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사’ 윤무부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에 따르면 15일 0시1분쯤 경희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06년 탐조(探鳥) 활동을 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졌지만 재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뇌경색이 재발해 투병 생활을 경희의료원에서 이어왔다.
경상남도 통영군 장승포읍(현 거제시 장승포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영고를 졸업해 경희대 생물학 학·석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한국교원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얻었다.
1979년부터 경희새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해 2006년까지 강의했다. 이후 2014년까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약 30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하면서 새를 연구하고, 생전까지 조류학자로 새를 관찰하고 보호에 앞장섰다.
더불어 고인은 ▲한국동물학회 이사 ▲한국생태학회 이사 ▲문화체육부 문화재전문위원회 전문위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문위원회 ▲서울시 환경자문위원회 ▲한국행동생물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새에 대한 관심이 유년 시절부터 이어와 탐조 활동부터 다수의 서적을 출간했다. 대표적으로 책 ‘한국의 새’(1987), ‘한국의 텃새’(1990), ‘한국의 철새’(1990), ‘새박사 새를 잡다’(2004), ‘날아라, 어제보다 조금 더 멀리’(2007) 등을 펼쳐냈다.
또 고인은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해설위원을 비롯한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며 ‘새 박사’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고인은 석사 과정 중 1967년 경기도 양주군 진접면(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광릉수목원(현 국립수목원)에서 폭우 중 철새의 이동을 관찰하다 개울가에서 미끄러지며 약 6시간을 떠내려 갔다가 구사일생한 일화로 화제가 됐다.
수상 이력으로는 ▲자랑스런서울시민상(1993) ▲환경우수상(1997) ▲자랑스런서울시민 500인상(1999) ▲자랑스러운 경희인상(2011)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애 씨와 1남 1녀 등이 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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