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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50대男, 차 4대 연달아 ‘쿵’ 사망…전원 ‘뺑소니’ 입건

입력 : 2025-08-14 14:10:00 수정 : 2025-08-14 10:10:35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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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6차선 중앙분리대 넘다 넘어져
퇴근시간대, 차 4대 연달아 치여 숨져
경찰, 운전자들 도주치사상 혐의 입건
“어둡고 비와 친 줄 몰랐다” 모두 부인

퇴근 시간대 부산에서 무단 횡단하던 50대 남성이 차량 4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 4명 모두 ‘뺑소니’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어둡고 비가 와 친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26분쯤 한 50대 남성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부산대교 진입 도로를 무단횡단해 중앙분리대를 넘는 모습.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14일 부산 영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26분쯤 영도구 봉래동 부산대교 진입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무단 횡단을 한 뒤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다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A씨가 비틀거리며 걷다 갑자기 무단횡단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A씨를 들이받았지만 아무런 조처 없이 떠났다. 뒤이어 승용차 2대와 SUV 차량 1대도 연달아 A씨를 치고 지나갔다. 이들 차량 역시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지나쳤다.

사고 현장. 부산 영도경찰서 제공

 

사고 직후 약 1분 뒤 목격자들의 119신고가 잇따랐다. 사고 당시 A씨는 중앙선과 나란히 세로 방향으로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가 사고를 당한 도로는 왕복 6차선 도로로, 평소 무단 횡단이 잦아 이를 막기 위해 중앙 분리대가 설치된 곳이다. 차량이 빨리 달려 위험한 구간으로, 중앙분리대엔 ‘무단 횡단 금지’라고 쓰여 있다. 사고 지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횡단보도가 있다. 사고 당시엔 퇴근 시간이라 차량이 더 많이 다녔다.

사고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확인해 A씨를 치고 간 운전자 4명을 전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A씨와 가장 먼저 충돌한 30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를 쳤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다른 3명의 운전자도 “어둡고 비가 많이 와 사람을 친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부 술을 마시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무단횡단을 한 이유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도주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사망자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면 운전자 4명에게 뺑소니를 적용할지, 과실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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