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양식장에서 감전돼 숨진 외국인 근로자 2명은 사고 당시 방수복 차림에 목장갑은 끼고 있었지만 수중 모터 전기는 차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외국인 근로자 2명이 감전돼 숨진 고흥군 두원면 한 새우양식장에서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경찰은 수중 모터 내부 전선에서 누전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양식장에서는 청소를 위해 모든 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뤄지던 중이었지만 작업 막바지 무렵 부유물과 찌꺼기 때문에 정화조에 물이 차오르지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국적 30대 A씨가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감전됐다.
이어 A씨를 구조하려고 뛰어든 태국 국적 20대 근로자 B씨도 감전돼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들은 방수복 차림에 목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수중 모터 전기를 차단하지 않은 채 작업이 이뤄져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업주가 수중 모터가 누전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했는지, 수중 모터 전기를 차단하지 않고 정화조 찌꺼기를 제거하도록 한 작업 방식이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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