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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결국…가양·시흥 등 15개 점포 닫는다

입력 : 2025-08-13 15:47:05 수정 : 2025-08-13 16:49:16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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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압박 가중”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
희망자 무급휴직·임원 급여 일부 반납 연장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본사 직원은 신청을 받아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수도권의 홈플러스 한 매장이 오픈 전 덧문이 내려져 있다. 홈플러스는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한다고 13일 밝혔다. 뉴스1

 

13일 유통업계 따르면 홈플러스는 임대료 조정이 되지 않은 15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하기로 했다. 

 

폐점 대상은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인 68개를 부동산위탁관리회사(리츠) 등에 임차해 사용 중이다. 이 중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점포, 회생절차 개시 전 문을 닫기로 확정한 점포를 제외하고 61곳과 임대료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 17개 점포에 대한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협상을 계속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로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또한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홈플러스는 경영난에 올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현재 매각을 통한 기업 회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 등 대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측은 “회생 개시 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일부 대형 납품업체들이 정산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전례에 따라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폭은 더욱 확대됐다”며 “회생절차 중인 기업의 특성상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는 곧바로 자금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주연 공동대표는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최후의 생존경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 이슈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역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반발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노력이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다. MBK가 분할 매각 없이 통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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